
이전 글 — PLC 래더 기초 2편: AND·OR 회로와 진리표
PLC 래더에서 시간을 지연시키는 타이머와 횟수를 세는 카운터를 다룹니다.
미쓰비시 Q시리즈를 기준으로 온딜레이 타이머와 가산 카운터의 동작, 설정값(K) 읽는 법, 그리고 둘을 조합해 장시간을 계수하는 실전 예제를 실제 래더 화면과 함께 정리합니다.
지금까지 1편의 자기유지·인터락, 2편의 AND·OR 로 순간적인 ON/OFF 조건을 다뤘다면, 이번에는 "몇 초 뒤에", "몇 번째에" 같은 시간·횟수 조건을 만드는 방법입니다.
1. 타이머: 정해진 시간 뒤에 ON
타이머는 입력이 들어온 뒤 설정한 시간이 지나면 접점이 ON 되는 요소입니다.
가장 많이 쓰는 것이 입력 ON 이후 시간을 세는 온딜레이(ON Delay) 타이머입니다.
미쓰비시 PLC에서 타이머는 OUT T0 K30 형태로 사용합니다.
여기서 K30 은 설정값(횟수)이고, 실제 시간은 설정값 × 타이머 시간 단위로 결정됩니다.
Q시리즈 기본 타이머는 100ms(0.1초) 단위이므로 K30 은 30 × 0.1초 = 3.0초 가 됩니다.

위 래더는 입력 X0 이 ON 되면 타이머 T0 가 시간을 세기 시작하고, 3초가 지나면 T0 접점이 ON 되어 출력 Y10 이 켜지는 구조입니다.
입력 X0 이 OFF 되면 타이머의 현재값은 즉시 0 으로 돌아가고 Y10 도 꺼집니다.
X0 을 ON 으로 유지했을 때 100ms 단위로 차오르는 현재값과 출력은 이렇습니다.
| 경과 시간 | X0 ON 직후 | 1.0초 | 2.0초 | 3.0초(K30) | X0 OFF |
|---|---|---|---|---|---|
| X0 입력 | ON | ON | ON | ON | OFF |
| T0 현재값 | 0 | 10 | 20 | 30 | 0 |
| Y10 출력 | OFF | OFF | OFF | ON | OFF |
설정값 K30 에 도달하는 3.0초 시점에만 Y10 이 ON 되고, X0 을 끄면 현재값은 즉시 0 으로 돌아갑니다.

모니터링 모드에서 보면 X0 을 켠 순간부터 T0 의 현재값이 0 → 30 으로 올라가고, 30 에 도달하는 순간 Y10 이 살아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GIF] 로 보면 입력을 켜는 순간부터 현재값이 차오르고 설정값에 도달하는 순간 출력이 켜지는 온딜레이 동작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미쓰비시 타이머의 실제 시간 = 설정값(K) × 타이머 단위입니다.
Q시리즈에서 기본 타이머(T)는 100ms, 고속 타이머(H 지정)는 10ms 로 동작하므로, 기본 타이머 K30 은 3초, K100 은 10초입니다.
타이머 단위는 PLC 파라미터에서 바꿀 수 있으나, 기본값인 100ms·10ms 로 사용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2. 카운터: 정해진 횟수에 ON
카운터는 입력 신호가 OFF→ON 으로 바뀌는 횟수(상승엣지) 를 세어, 설정한 횟수에 도달하면 접점이 ON 되는 요소입니다.
미쓰비시에서는 OUT C0 K5 형태로 사용하며, K5 는 5회를 의미합니다.
타이머와 달리 카운터는 현재값이 자동으로 0 으로 돌아가지 않습니다.
그래서 다시 세려면 RST(리셋) 명령으로 현재값을 0 으로 비워 줘야 합니다.

위 래더는 입력 X1 이 ON 될 때마다 카운터 C0 의 현재값이 1 씩 올라가고, 5 가 되면 C0 접점이 ON 되어 Y11 이 켜집니다.
입력 X2 를 누르면 RST 로 C0 가 0 으로 초기화되어 다시 처음부터 셀 수 있습니다.
| X1 누른 횟수 | 0 | 1회 | 2회 | 3회 | 4회 | 5회(K5) | X2(RST) |
|---|---|---|---|---|---|---|---|
| C0 현재값 | 0 | 1 | 2 | 3 | 4 | 5 | 0 |
| Y11 출력 | OFF | OFF | OFF | OFF | OFF | ON | OFF |
타이머와 달리 C0 는 5 에 도달한 뒤에도 값을 유지하므로, X2 의 RST 로 0 으로 비워야 다시 셉니다.

카운터 현재값은 정전(전원 차단) 시 유지되는 영역인지 아닌지에 따라 동작이 달라집니다.
또한 한 번 도달한 카운터는 RST 전까지 계속 ON 을 유지하므로, 리셋 조건을 반드시 함께 설계해야 합니다.
리셋 없는 카운터는 한 번 차고 나면 영영 ON 인 채로 멈춰 있게 됩니다.
3. 타이머 + 카운터 조합: 장시간 계수
타이머 하나로는 셀 수 있는 시간에 한계가 있습니다(설정값 범위).
이때 타이머로 일정 주기의 펄스를 만들고, 그 펄스를 카운터가 세도록 조합하면 훨씬 긴 시간을 측정할 수 있습니다.

위 래더는 타이머 T1 이 1초마다 자기 자신을 리셋하며 1초 주기의 펄스를 만들고(T1 의 b접점을 직렬에 두어 도달 즉시 초기화), 그 펄스를 카운터 C1 이 셉니다.C1 이 60 에 도달하면 60초(1분) 가 경과한 것이므로 Y12 를 ON 시킵니다.
이 방식으로 타이머와 카운터를 엮으면 분·시간 단위의 긴 시간도 적은 디바이스로 계수할 수 있습니다.

미쓰비시 PLC에는 1초 주기로 자동 점멸하는 특수 릴레이 SM412(1초 클럭) 가 있습니다. 직접 자기복귀 타이머를 만드는 대신 SM412 를 카운터 입력으로 써도 같은 1초 클럭을 얻을 수 있어, 장시간 계수 회로를 더 간단히 만들 수 있습니다.
마무리
타이머는 "정해진 시간 뒤에", 카운터는 "정해진 횟수에" 출력을 ON 시킵니다.
여기에 1편의 자기유지·인터락, 2편의 AND·OR 를 더하면 "버튼을 누르고 3초 뒤 동작", "5회 반복 후 정지" 같은 실제 설비 시퀀스를 직접 만들 수 있습니다.
타이머·카운터까지 익혔다면, 다음은 출력을 한 번 켜면 그대로 유지하는 래치입니다. PLC 래더 기초 4편: SET/RST 사용법과 자기유지 회로 대체 에서 SET/RST 로 1편의 자기유지를 더 간단하게 만드는 방법을 이어서 다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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